안녕하세요 Jarvis입니다. 오늘은 제가 평소에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한 콘텐츠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슈카월드는 주로 정치, 사회, 금융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데, 가끔 IT 쪽 이야기도 나오곤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 영감을 준 콘텐츠는 애플의 ‘비전프로’와 ‘Apple GPT’에 관련한 내용입니다.
콘텐츠를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IT 업계에서 8년 간 있으면서 구글이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어쩌면 10년 후에는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고 나서 노키아나 소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것도 같고요. 더 나아가서 이러한 기술의 진보 속도가 이제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고,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을 생각하면 더욱 무섭네요. 어렸을 적 처음으로 PC방을 간 지 불과 3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때와는 너무 다른 세상 같습니다.
비전프로를 보면 2000년대 초반 스마트폰 시장의 태동기가 바로 떠오릅니다. 느낌 상 2007년에 아이폰이 처음 나왔으니까 2000년 ~ 2005년 정도 될 것 같네요. 노키아가 에릭슨380 모델을 2000년에 출시했고 블랙베리는 2002년에 출시했는데, 그 때 이후로 10년 후에 Android/iPhone으로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었고 관련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했으니, VR/AR 관련한 디바이스도 이런 패턴을 보이지 않을까요? 물론, 구글 글래스가 2014년에 한 번 시원하게 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이 시장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사업 분야가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수표나 어음에서 카드로 금융 패턴이 변화하면서 카드 리더기, POS(Point of Sales) 사업부터 카드 포인트를 활용한 제휴산업 등 신사업 분야가 생긴 것도 그렇고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앱스토어에 셀 수도 없는 앱이 생기고, 페이스북(물론 설립은 2004년이지만)과 인스타그램이 SNS의 대세가 되고, 커머스 분야에서도 모바일 커머스라는 시장을 새로 분리할만큼 파급력이 엄청났죠. 마찬가지로 비전프로 같은 하드웨어의 발전은 새로운 사업 분야들을 만들어 낼 것은 자명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업 분야가 만들어지고 시장은 어떻게 세분화될까요? 오늘 포스팅은 이 질문에 대한 조금의 도움을 드리는 방법론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술의 진보를 연대표처럼 배열하기
신사업 분야를 찾는 Framework는 사실 엄청나게 많지만, 오늘은 역사(History)를 통해 신사업 분야를 찾아보는 나름의 방법론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이 방법론의 명칭을 구글링 + GPT를 통해서 확인하려고 했으나 확인을 하지 못했네요,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Whoever wishes to foresee the future must consult the past; for human events ever resemble those of preceding times. This arises from the fact that they are produced by men who ever have been, and ever shall be, animated by the same passions, and thus they necessarily have the same results.
미래를 내다보고자 하는 자는 과거를 돌이킬지어다. 인간사는 선대의 그것을 닮게 되나니. 이는 그 사건들이 그때 살던 사람이든 지금 사는 사람이든 동일한 성정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고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며, 그로써 그것들은 같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
저는 역사 속에서 일정하게 나타나는 패턴이나 원칙(Principle)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전쟁에서의 보급의 중요성 같은 것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군사력은 일본에 한참 못 미쳤지만, 평양까지 길게 이어진 일본의 보급로를 조선의 수군이 남해에서 차단하면서 전쟁이 장기전으로 바뀌었고 결국 일본의 후퇴하는 핵심이 되었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도 마찬가지로 초 단기전에서 장기전으로 바뀐 이유는 결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보급선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비단 전쟁 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1차 대전 이후의 대공황,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 우리나라의 IMF에서도 공통점이 있거든요. 자세한 설명은 너무 길 것 같아서 예시가 될 만한 아티클을 첨부합니다. 해당 문서를 읽어보시고 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통점을 찾아보시면 재미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기술의 진보 또한 역사 속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스팅의 소재인 비전프로를 가지고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아직 비전프로와 같은 디바이스를 정의하는 단어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Wearable Device?라고 쓰기에는 애플워치도 Wearable Device인데, 개인적으로 애플워치와 스마트폰은 현재까지의 기술로만 판단할 때는 외형만 다른 동일한 디바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 포스팅에서는 비전프로를 차세대 디바이스의 대명사 - 마치 스테이플러(stapler)와 호치키스(Hotchkiss)처럼 - 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 비전프로와 유사한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는 디바이스를 생각해보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 비전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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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스마트폰 이전의 디바이스는 무엇일까? 혹자는 스마트폰 이전의 (구형) 모바일폰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폰 - 스마트폰 - 비전프로를 하나로 엮는 키워드가 딱히 떠오르지는 않는다(비전프로가 통화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면 통화 디바이스라는 키워드로도 묶일 수는 있겠다). 나는 PC를 떠올렸고, PC - 스마트폰 - 비전프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디바이스를 떠올렸다.
콘텐츠 전달 디바이스 | PC | 스마트폰 | 비전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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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예전으로 돌아가보면, PC이전의 콘텐츠 전달 디바이스가 어떤 것이 있었지? 라는 질문으로 탐색이 가능하다. 위와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대답은 다르겠지만 나는 TV가 떠올랐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정의한 나름의 Table은 다음과 같다
콘텐츠 전달 디바이스 | Book, Newspaper | Radio | TV | PC | 스마트폰 | 비전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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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이제는 속성(Property)를 정의해나간다. 속성을 정의하는 방식은 연역적 방식과 귀납적 방식이 모두 가능한데, 연역적 방식은 속성값에 대해 먼저 정의한 후 각각의 열 값에 맞는 Data를 채우는 것이고 반대로 귀납적 방식은 특정 열 값에 대한 Data들을 나열한 후 다른 열 값에 대응하는 Data를 채우고 이를 통해 속성값을 정의하는 방식이다. 정답은 없고, 실제로 이 작업을 수행하다보면 연역적 방식과 귀납적 방식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는 것(두 가지 방법을 교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을 바로 알게 된다. 예를 들면, 1) 스마트폰의 keyword로 App, Google, Apple 이 나왔다면(귀납) → 2) 그 중 App에 특정하여 TV에 대응하는 키워드는 Web이 나올거고(귀납) → 3) 이 두개를 관통하는 속성값을 정의하면 콘텐츠가 전달되는 곳(Frontend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귀납) → 4) 어? 그럼 Backend도 있겠네?(연역) 뭐 이런 식이다. 이렇게 속성값과 Data를 채우다 보면 아래와 같이 될 수 있다.
콘텐츠 전달 디바이스 | Book, Newspaper | Radio | TV | PC | 스마트폰 | 비전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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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 | 인쇄 | 전파 | 방송 | 디지털 처리 | 모바일 기술 | 증강 현실 |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공간 | Paper | AM/FM frequencies | Channel | Web | App | |
콘텐츠 탐색을 위한 정보 입력기기 | - | 다이얼 | 리모컨 | Keyboard, Mouse | Finger, Voice |
- 중요한 것은 테이블에 채워지는 내용이 개념적으로 정말 맞는지가 아니라(예를 들면, PC - Web을 두고 보면 중요한 핵심 기술이 라우터가 될 수도 있음) 각 열의 개념이 각 속성값에 대해 고유한 Data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본 케이스에서는 ‘각 디바이스별로 요구되는 핵심 기술이 고유한가’, ‘콘텐츠가 전달되는 공간은 각 디바이스별로 고유한가’ 등)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차세대 디바이스인 비전프로에도 해당 속성에 대한 새로운 Data가 요구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예시는 아주 간단하게 소개했지만 속성을 얼마나 세분화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고, 이외에도 이동수단이나 음식, 화폐 등에 대해서도 적용해보면 미래의 새로운 사업에 대해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아바타(Avatar)가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번외로, 비전프로의 정보 입력기기 관련한 내용을 조금 더 작성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아바타2가 개봉했는데요, 저는 아직 안 봤지만 아바타1은 영화관에서만 세 번 정도 본 것 같습니다.
아바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쩌면 영화에서 아바타를 조종하는 기술(뇌파를 인식하는)이 향후 비전프로나 유사 디바이스에서 유력하게 사용될 것도 같습니다. 물론 다른 기술로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기술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 기술로는 완전하지 않거든요(결국 키보드나 손가락, 음성 모두 디바이스에게 텍스트 형태의 명령을 내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뇌파를 텍스트로 바꾸는 기술이 가장 지배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관련된 기술은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보했을까요? 관련 아티클을 보면 이미 상당한 수준인 것 같아요. 특히 ChatGPT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과 해당 기술이 결합하면서 앞으로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